4월 1일 금요일.

금요일 아침이 되자, 카카오톡으로 친구들 한명 두명 모아 단체채팅을 하였다. 아쉬운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에서, 바다가 보고싶다는 게릴라성 의견들이 나왔다. 만우절이라 거짓말처럼 한 약속이, 저녁9시에는 승용차 두대로 멤버 9명 모두가 압구정에 모였다. 막연하게 '바다로 떠나자'의 약속에서, 굶주린 배로 지도를 펼치고, 일단 바닷가 근처의 횟집으로 가자 라는 의견에 모두 동의를 하고 월미도로 목적지로 잡고, 연안부두 근처의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목표로 출발했다. 주문한 농어와 광어가 나오기 앞서 나오는 진수성찬들이, 한상가득 더 이상 놓을 자리가 없어 음식위에 음식접시로 층을 쌓았다. 너무 당연하게도 앞서 나온 음식으로 이미 가득찬 배로, 큰 사이즈 두접시의 회의 양을 보고 다시한번 경악하며, 벌칙게임을 하며, 지는 사람은 '와사비 회버거'를 먹었다. (원병희,이현정,유승보,방상혁 이 네명의 바보들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식사가 끝난 우리는, 차와 사람이 없는 도로 위에서, 시끌벅적하게 서로 잡고, 떠들고, 노래를 틀고, 춤추고 웃으며, 나무와 풀밭에 영양소를 뿌리며, 청춘을 낭비했다. 중간에 1호차의 이종광,원병희,김영진,홍민철,이현정은 서울로 먼저 복귀한다. 최종적으로 바닷가에 도착한 멤버로는 2호차에 타고있던 방상혁, 전우성, 유승보, 최건석 이 네명이 고작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드넓은 백사장과, 지평선이 보이는 바다와는 거리가 있었다. 바다는 철문 건너편으로 보아야 했으며, 담너머라도 볼수있던 바다는 짙은 안개 덕분에 찍는 사진들마다 뿌옇게 나왔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바다를 배경으로, 폭죽놀이와 근처의 오락시설물들을 이용한 후, 우리 역시 뿌연안개를 가르고 서울로 복귀하였다. 그리고 이날은 6년간 함께했던 내 아이팟 클래식을 잃어버린 날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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